긴 세월 그리고 올바른 방향

유보나벤뚜라 175.♡.144.99
2019.07.07 00:00 3,708 0

본문

어릴 적부터 할 줄 아는 건 공부 하나 뿐.

시를 좋아하던 까까머리 소년.

수도회 들어오기 전까지 긴 시간을 사랑했던 오직 한 여인.

가톨릭으로 개종할 때 학자가 되고픈 열망에서 세례명을 ‘보나벤뚜라’로 정함.

수련을 마칠 무렵 학문이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함을 어렴풋이 알고 학자가 아닌 수행의 길을 택함.

신학을 일본에서 하려고 하면서 가톨릭과 불교의 선을 통합시키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힘.

신학 공부하는 동안 영 내지 성령에 대한 관심이 아주 깊음.

신부가 되고 나서 영성 사도직에 투입되면서 불교와 유교, 노장, 힌두교 책을 뒤적이기 시작.

과학 특히 양자역학에 관한 책을 접하기 시작.

깨달음에 대한 깊은 열망.

깨달음을 얻은 재가불자들, 분석심리학, 깊은 영성에 도달한 사람들과의 조우.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봤습니다.

제 일생의 흐름이 하나의 물길을 이루고 있음이 감지되고, 그 물길의 흘러가는 방향이 크게 어긋나지 않고 진리를 향하고 있음이 보이면서 다소간의 위로를 받습니다.


아직 타성에 젖은 헛소리 한 마디 보태면, 이런 완만한 흐름으로 언제 목적지에 도달할까 하는 조바심과 염려가 문득문득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젖은 타성은 무엇이며 목적지는 또 무엇입니까.

큰소리로 아주 활달하게 잘 웃지 못하는 놈이라, 그저 소리 안나게 피식 웃습니다.


이제야 내가 조금 보입니다.

평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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