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긴 세월

유보나벤뚜라 123.♡.226.171
2019.08.10 11:57 4,11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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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다시 한달피정에 들어갑니다.

요즘 저희 홈페이지 수정 문제로 시스템이 약간은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글 올리는 것도 좀 주저되었습니다. 

참, 사람이 그렇지요. 이렇게 글 올릴 상황이 힘들 땐 떠오르는 생각도 많고 글 올리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요즘 참 많이 느끼는 것은, 제가 '너무 모르고 바보같은 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참 긴 세월이 걸렸다는 점입니다.

이 점을 정말 뼈아프게 느끼다 보니, 우리 집에 피정 오는 분들에게 저같은 전철을 밟게 하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그동안 정말 잘못 교육 받아 왔고, 우린 그게 잘못인지도 모른 채, 성실하고 치열한 반성적 생각도 하지 않는 가운데, 그저 적당히 어물쩍거리며 먹고 자고 살아온, 그에 수반되는 고통이나 괴로움이나 슬픔이나 아픔 같은 건 으레 세상살이가 그렇고 인간이 그렇고 수도생활이란 것마저 그런 것이라고, 체념하는 가운데 감각이 마비된 채 살아온 지난 삶이 참 아프고 슬프게 다가옵니다.

 

정말 우리 모두는 더 이상 잠에 취해 있을 게 아니라 깨어나야 할 것입니다.

참된 진리를 알아듣고 자유로워지며 생명에 차야 할 것입니다.

어른들이, 제도가, 조직이 만들어 우리에게 세뇌시킨 것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늘 자기 반성에나 떨어지는 일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영신수련 피정은 어때야 하는지, 우리의 기도와 삶은 어때야 하는지,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지혜롭고 생명으로 가득 찬 존재들입니다. 

 

이 깨달음이 여기서 하는 피정들을 통해 일어났으면 합니다.

더위에 땀 흘린 대가라도 조금이나마 챙기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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