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감각이 죽었다

유보나벤뚜라 123.♡.5.27
2016.01.26 10:58 2,89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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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회에 들어오고 신학을 공부하고 사제가 되어 활동하면서 오히려 영적 감각이 죽어버린 것같습니다. 수도회에 들어오기 전에 체험했던, 중요한 몇 가지 영적 체험들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그런 것같습니다.
이는 비단 나뿐만은 아닌 것같습니다. 신학교에서 체계적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사목 일선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그저 하느님에 관한 지식은 늘어나고 교회의 몸통은 커 나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접촉과 통교하는 능력 내지 힘은 배양되고 있지 않는 것같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영적 감각이 거의 죽어 있는 것같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가져 가지 말고 맨몸으로 가라고 하신 말씀을 새겨 들어야 할 것같습니다. 인간적이고 육적인 수단과 차원에서 움직이지 말고, 영적인 차원에서 영적 방법으로 하느님 일을 해 나가길 원하고 계시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영의 차원에서 일이 이뤄질 땐 돈이 들지 않고, 힘이 들지 않고, 시간을 끌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일을 근본적으로 뿌리채 정돈해 나갑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지식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오로지 영적 힘과 능력과 감각을 키워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영의 나라이지 육의 나라가 아닙니다.
때문에 이곳 영성센터에서 하는 영신수련 피정에서도 가장 긴요하게 다뤄야 할 문제는 바로 영적 감각을 틔워내고 키워내어 영적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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