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유보나벤뚜라 123.♡.226.173
2018.01.28 19:41 2,15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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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그 균형 잡는 법을 깊이 묵상하며 알아들으면 좋겠다. 


자전거가 왼쪽으로 기운다 싶으면 반사적으로 몸을 반대편인 오른쪽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그러면 바로 땅바닥에 쓰러진다.

자전거와 몸을 하나로 해야 한다. 자전거가 왼쪽으로 기울면 몸도 따라 왼쪽으로 기울어야 한다. 왼쪽으로 하나 되는 그 가운데에 오른쪽으로 작용하는 힘이 움직여 자전거와 몸 전체가 하나로 바로 서게 된다. 바로 여기에 생명이 있고 사람이 걸어야 할 길()이 있다.


우린 곧잘 한 쪽은 취하고 반대 쪽은 버리려고 한다. 참나는 취하고 에고는 버리려 하고, 마음이 평정을 잃는 것은 피하고 평화를 취하려 하고, 영은 취하고 육은 버리려 한다.

허나, 이는 삶의 길이 아니고 사람이 취할 길이 아니다. 서로 반대되는 양변을 모두 취해야 한다. 다만 그 양변은 움직이는 방향이나 힘이 서로 다른 바, 양변을 동시에 쥐고 그 균형과 조화를 이룸이 생명이다. 


음과 양이 하나가 되어 태극을 이룸도 마찬가지다. 음과 양을 동시에 다 취하며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이 음과 양을 완전히 50:50으로 양분해 균형을 잡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정지해 버려 움직일 힘이 나오지 않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종국엔 죽고 만다. 

음과 양의 비율이 차가 있을 때 그 차를 통해 운동할 수 있는 힘이 나온다. 

그 힘으로 우리는 길을 걷고 삶을 살아간다. 생명을 누리는 것이다.


이 점이 중요하다. 음과 양의 비율 차가 존재함으로써 비로소 완전한 태극을 이루며 살아 있고 아름답고 좋다는 사실. 

이를 우리 인간에게 적용하면 바로 내 모습이 그러하고 다른 이들의 모습이 모두 그러하다. 음과 양(무수히 다른 예를 들 수 있는, 이름하여 ‘좋은 점’과 ‘나쁜 점’들)이 적당히 뒤섞여 있는, 비율 차가 있는, 그럼으로써 오히려 그리고 비로소, 완전을 이룬다는 진리가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가.


우리 모두는 이런 사실들에 일찍 그리고 깊이 눈뜸이 좋다.

모르면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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