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를 벗음

유보나벤뚜라 123.♡.226.173
2018.02.07 09:24 2,17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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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를 벗음>


북송의 정호 선생 시 한 수를 본다.


구름은 맑고 바람은 가볍고 정오에 가까웠구나.

꽃에 기대고 버드나무에 의지하여 앞 내를 건넌다.

세상 사람들은 내 마음 즐거운 줄 모르고,

공부해야 할 젊은 시절을 허비한다고 말하네.



공부해야 한다, 기도해야 한다, 일해야 한다 등등 얼마나 ‘해야 할’ 일들이 많고 그 짐을 짊어지곤 허덕이고 있는가, 우리는.


비록 그렇게 해야 함이 마땅하고 좋은 일이라 손치더라도 그 모든 게 인간적이고 육적이고 에고적인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참으로 중요한 건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이 에고(육)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참나(영)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분별하여 참나에 뿌리를 박고 움직이는 것일지다.


허나 이 세상,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에고에 뿌리 박은 채 파란만장한 만화경을 펼쳐내며 살아가고 있는지! 참으로 딱한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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