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얼마나 허약합니까

유보나벤뚜라 123.♡.226.173
2018.02.20 09:41 2,2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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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얼마나 허약합니까>


수도자들을 비롯해 우리 신자들은 행복합니까?

유감스럽게도 안 그런 것같습니다. 신앙이 없는 이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같습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고 함께 있다고 하면서도 왜 행복하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하느님은 왜 그렇습니까?


인간을 사랑하는 것만큼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같습니다. 머릿속으로, 추상적으로, 관념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의 힘이 솟아 나오지 않는 것일 것입니다.

그 정도로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허약합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만날 필요가 절실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개념적으로, 문자로, 머리로, 만나서는 안되고, 예수님 당신 자신을 직접, 정말로 만나야 합니다. 

하여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을 알았던 것처럼 그렇게 예수님을 알아야 합니다.


불교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났다는 깨달음.

스님들이 강조하듯 그 깨달음은 문자 위에 서 있어선 안됩니다. 머리로 알음알음으로 풀어내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도가 어때야 하는 지 좀 알 것같습니다.

사량분별로 이어지는 기도는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함에도 우리 기도는 거의 이성과 지성 그리고 감성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에고에 기반한 의식 수준의 기도가 이어지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만큼 기도는 힘이 없고 허약합니다.


그러다보니 8일피정은 말할 것도 없고 한달피정을 끝내고나도 근본적인 삶과 존재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나면 그냥 피정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 버리고 맙니다.하여 삶은 여전히 힘들고 괴롭고 아픈 것으로 다가와, 우리의 몸과 마음은 생기를 잃고 시들어만 갑니다.


기도와 피정을 좀 다른 식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설도 지나고 피정도 끝내고 좀 휴식 중에 고요히 머물고 있습니다. 

특별히 모든 수도자들을 끌어안고 함께 이 고요 속에 머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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