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우리가
유보나벤뚜라
123.♡.226.173
2018.03.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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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혹 우리가>
대혜 스님의 말씀이다.
“좌복 위에 앉기만 하면 바로 잠이 들고, 눈을 뜨기만 하면 시끄럽게 생각에 잠기고, 좌복에서 내려오면 삼삼오오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크고 작은 온갖 이야기를 소곤거리며, 마음속 가득히 기억해 둔 어록과 경서를 뽐내며 풀어낸다. 이렇게 마음을 쓰다가, 죽음이 다가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수도생활하는 우리네 모습이, 피정에 들어와 있는 우리네 모습이, 혹 이러지나 않을까, 저으기 염려가 크다.
혹 우리네 꼴이 이러다 보니 한달피정을 하고 나면 약발 한달이고, 8일피정을 하고 나면 약발 8일이란 말을 씁쓰레 내뱉는 것 아닐까.
모름지기 기도는 머릿속 생각 내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배꼽으로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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