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유보나벤뚜라 123.♡.226.171
2018.10.10 10:38 2,39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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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작하는 한달 피정은 오랜만에 세 신부가 다 참여하네요. 김영석신부, 이순경신부, 그리고 저.

어떤 영혼들이 와서 어떻게 놀다 갈지 자못 궁금합니다.

뭔가를 얻으려고, 손에 쥐려고, 용을 쓰고 진을 빼는 피정이 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영적 갈망 내지 욕심 또한 참된 자기가 아닌 허상인 자아(에고)로부터 샘솟아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을 우린 참 헛살았습니다.
잘못 교육 받은 결과입니다.

하느님과 하나된 자신의 참된 존재 모습을 보지 못하고 몸뚱어리와 마음에 사로잡힌 에고에만 집착함으로써 이 삶 전체가 고통과 긴장과 불안과 우울과 두려움과 피로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한평생 앓아 온 이 병을 영신수련 한달 피정을 통해 고치려고 합니다.
영혼의 대수술입니다.

이 통증을 깊이 느끼고 어떻게든 병을 고쳐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성직자든 수도자든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어느 한 명 예외 없이 이 에고의 병에 깊이 중독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딱하고 슬픈 일입니다.

피정을 하면서 오히려 이 에고의 병을 키워 나갈 수도 있습니다. 정말 경계하지 않으면 안될 일입니다. 소위 말하는 영적 유물론에 떨어지게 됩니다.

한달 동안 맑게 깨어 있으면서 아무 일도 안 하면서도 너무나 많은 일을 하길 원합니다.

마음 설레게 하는 한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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