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박사들인 피정자들의 여정

유보나벤뚜라 123.♡.226.171
2019.01.06 08:44 1,48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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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들인 피정자들의 여정>


주님 공현 대축일인 오늘 동방박사들의 여정을 보며 지금 한달 피정에 들어와 있는 피정자들의 영적 여정을 떠올립니다.


마음 안에 떠 오른 별을 좇아 동방박사들은 긴 영적 여정을 떠납니다.


처음엔 진리가, 깨달음이, 왕궁(헤로데)에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과는 다른, 뭔가 빛나고 아름답고 신비롭고 놀랍고 좋은, 그런 진리가 있고 그런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왕궁의 소란함을 보며 그게 아님을 알아가기 시작하고 마침내 어린 아기, 그것도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리이고 깨달음임을 알아듣습니다. 약하고, 아는 것도 없고, 냄새 나고, 더럽고, 못된 성격이 잔뜩 있고, 게으르고, 욕심사나운, 바로 자기 자신이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고, 자기 자신이, 더불어 모든 이가 주님이고 하느님임을 알아듣습니다.


참 놀라운 영적 여정입니다. 

부처가 따로 있고 중생이 따로 있겠습니까. 알면 부처고 모르면 중생일 따름입니다.


3일부터 30명의 그리스도가 그리스도를 찾아 나서는, 약간은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듯한 한달간의 영적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여정엔 세 명의 신부가 모두 참석합니다. 김영석 신부, 이순경 신부, 그리고 저, 이렇게 셋입니다. 짐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등불을 제대로 밝혀 길안내를 할 수 있을지 저으기 염려됩니다.


한달피정을 마치며 모두들 주님 공현 대축일의 의미를 자기 안에서 발견해 내는 가운데 기쁜 마음으로 자기들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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