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사겸사

유보나벤뚜라 112.♡.219.160
2019.06.03 09:41 2,204 0

본문

지금 8일피정이 중반에 들어서고 있는데, 저는 이번 8일피정은 빠져 쉬고 있네요.
원장회의에도 참석해야 할 겸 겸사겸사해서 숨 좀 돌리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피정은 새로 온 임신부를 포함해서 이신부 그리고 김신부, 이렇게 셋이서 주고 있어요.

날씨가 많이 덥네요.
날 더워지면 저같이 심장 약한 애들은 좀더 힘들어지는데.

조금씩 눈이 떠져 가면서 조금씩 자라고 있음을 보는 게 위로고 기쁨입니다.
특히 우리 수도자들은 이렇게 영의 차원에 조금씩 눈뜨며 익숙해져 가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용쓰지 않는 가운데.

그렇게 영에 눈뜨고 영의 감각이 살아나고 영의 에너지로 살아가게 되면, 우리 안의 많은 두려움과 불안들로부터 놓여나게 되겠지요. 이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 '내가 세상을 이겼다. 두려워하지 마라'의 의미라고 알아듣습니다.
비록 수도자로 살아가면서도 영에 눈뜨지 못하고 끊임없이 몸과 생각 그리고 느낌이 자신의 본모습인 줄로 알고, 분별하면서 취사선택하는 놀음에 빠져 있다 보니 제대로 된 기쁨과 생명을 누리지 못하는 것일 겝니다. 마치 제자들이 예수님이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분이심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앎이 아직은 머리 차원의 지적 앎에 그치고 몸 전체로 알아듣는 깨달음의 영의 차원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예수님을 버려 두고 뿔뿔이 흩어져 버리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깊게 고민할 것도 숙고할 것도 강한 의지력을 발휘할 것도 아닙니다.
그저 다만 그 예수그리스도의 영이 내 안에 나랑 하나가 되어 있음을 단순소박하게 믿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될 터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즉각적으로 존재의 변형이 이뤄질 것입니다.

무더운 중에도 지침 없이 또박또박 잘 걸어들 갑시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확인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