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관리자 123.♡.226.171
2019.06.18 18:10 2,5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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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한달피정 시작했어요.
이번 피정은 전 빠졌어요. 돌아가면서 한 차례씩 빠지는데, 여름이 제겐 더 힘든 때라 이번에 제가 빠진 거에요. 그래서 김신부, 이신부, 임신부, 이렇게 셋이 동반하네요. 신학생들과 수녀님들로만 가득 찼네요. 1개의 방도 여유 없이.

전 요즘 인간 예수를 좀더 깊이 알아듣고 있어요.
이게 예수님에 대한 묘한 느낌을 가져오고 있어요.

뭔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홀가분한 느낌 같은 것도 있고
정말 편하고 따뜻한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같은 느낌도 들고
무슨 거창한 목적 같은 것이 앞에 놓여 있는 가운데 비장미를 가지고 걸어가야 하는 사명감 같은 게 없는, 그저 존재 자체로서 충족된 듯한 느낌도 들고

여하튼 말로 잘 표현하기 힘든 여러 느낌들이 깊은 곳에서 올라오고 있어요.
건강하고, 가볍고, 편하고, 밝고, 따뜻하고, 소박하고, 자유롭고, 슬픈 듯 기쁘고, 어려움 속에서도 평화를 담고 있는 마음.

어쩜 멍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현실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은 어둡고 힘든데.

모두들 하나같이 어렵고 힘들게 걸어가고 있겠죠. 다들 한계선에 다다른 채.
이런 우리의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힘들어집니다. 어떻게 자유를 줄 수 있을까, 어떻게 더 큰 생명력을 줄 수 있을까. 예수님이 바로 이런 마음을 지니신 채 안타까워하셨겠죠.

모든 어려움 안에서도 용기와 힘 잃지 않고 꿋꿋이 걸어갔으면 합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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