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새벽부터 눈 떠져 일어나 앉았습니다.

영신수련 피정은 심리 상담이나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학술토론회는 더더욱 아닙니다. 영적 수행의 여정입니다. 

수행이고 배움이라면 그에 합당한 자세가 요구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존경과 신뢰와 사랑의 자세를 갖추는 일입니다.

함에도 현실은 참으로 그러하질 못합니다.

올곧게 가르치고자 하는 스승도 보기 힘들고 반듯하게 배워 익히고자 하는 제자도 보기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수도자들은 해마다 영신수련 피정을 함에도 불구하고 영적 진보는 더디기만 합니다. 그저 연례 행사처럼 치르는 하나의 과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연히, 세상의 방자하고 도도한 흐름만 거세질 뿐, 우리 님의 아름답고 조화와 균형을 갖추고 온유하며 겸손한 몸짓은 찾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오늘도 많은 이가 피정에 들어옵니다.

그들은 무엇을 얻고 돌아들 갈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