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그립다

유보나벤뚜라 123.♡.226.172
2017.03.07 15:35 2,924 0

본문

4일에 8일피정이 끝나고 이번엔 움직이지 않고 집안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다 감기 기운이 찾아와 조금은 힘들어 하면서도 모처럼 쉼을 누리고 있습니다.

서대원 선생의 주역강의를 다시 읽고 있다 문득 어른이 그립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내 주위엔 적절한 어른이 안 계셨던 듯합니다.

때도 맞았고 환경도 맞은 것같건만 큰어른(大人)이 안 계셨던 것입니다.
이게 내 성장의 한계였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러면서 공부란 것도 참으로 헛공부나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인간 세상의 허망한 권력이나 부를 취하려고 법률 지식이나 암기하는 데 젊은 시절의 온 힘을 다 쏟아 부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수도생활을 시작해 놓고도 공부다운 공부를 안해 왔다는 사실은 또 한번 날 아프게 합니다.

그래서 어른이 참 그립습니다. 크신어른이 참으로 애탑니다.

아침에 눈 떴을 때 눈발 날리더니 지금은 바람만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그래도 햇볕 밝은 방에서 책 읽으며 어른 되는 공부 하고 있으니 그나마 복되다고 할 수 있을른지요.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확인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