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그늘 아래
유보나벤뚜라
123.♡.226.172
2017.04.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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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피정도 막바지에 들어섰네요.
오랜만에 바깥을 나갔습니다. 벚꽃에 눈이 이끌려.
이곳은 꽃이 좀 늦나 봅니다. 벚꽃도 아직 만개는 아니고, 자목련도 이제사 꽃망울 몇 개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벚꽃 흰 이파리 사이로 벌 소리들 웅웅거립니다.
그 흰 그늘 밑에 흰 머리의 늙은이 하나가 무거운 마음과 몸을 옮기고 있습니다.
요즘은 꽤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만 그 무거움도 하느님 당신 자신이라 평화를 잃지 않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저 깊은 침묵 속에 잠겨 몸도 마음도 좀 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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