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를 모르겠다
유보나벤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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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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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나이를 모르겠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직도 30대 인지 40대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고함을 지르고 있고, 날카로움이 부드럽게 갈무리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무슨 추태입니까. 이 나이에 아직도 이러고 앉았는 것은 노망이 아닙니까.
오늘도 한참을 고함을 질러대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이 시간에야 가슴을 좀 쓸어 내리며 한숨 짓고 있습니다.
오직 한 가지 바람을 그나마 지니는 것은, 내 고함이 사랑에 기대어 토해 내는 것이길 빌 따름입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마음을 졸이고 죽어 가는 그 모든 것을 사랑하며 걸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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