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수도자란 뭔가?

유보나벤뚜라 121.♡.170.246
2017.06.22 11:02 3,4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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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도자가 수도원을 떠나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묻게 됩니다. '도대체 수도자란 뭔가?'

떠나는 것을 보며 깊은 슬픔과 아픔에 잠겼습니다. 영적 고독에 이를 정도로.

오늘날 수도회의 실상을 더듬어 봅니다. 영은 생명을 주고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하셨는데, 명색이 수도 삶을 살아가면서도 너무나 많은 부분이 육의 차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점이 적잖은 수도자들을 지치게 만들고 좌절과 회의로 떨어뜨립니다. 참 먹먹한 현실입니다.

진리를 찾아 나선 영혼들이 평화와 기쁨에 젖어 있어야 하는데, 육의 수레바퀴에 깔려 신음하고 있습니다. 

현응 스님의 <깨달음과 역사>를 읽으며 한갓진 오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제에게 던지는 편지글들이 참 맛스럽고 멋스럽게 다가옵니다. 후배 사제를 향한 따뜻한 정과 더불어 눈 맑은 진리를 떠 먹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책에 나오는 어느 선사의 깨달음의 고백이 와닿아 옮겨 봅니다.



지난 날의 가난은 참다운 가난이 아니고

오늘의 가난이야말로 진짜 가난일세.

지난 날은 송곳 꽂을 땅도 없게 하려 했지만

오늘은 비로소 송곳 그것을 내던졌으니.



이런 눈 맑은 어른들을 보며, 영적 차원의 진리를 올바로 알아듣고자 하는 마음에 목이 타고 숨이 찹니다.

벗님네들! 우리 모두 영의 세계로 옮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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