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디즘을 들고

유보나벤뚜라 123.♡.226.172
2017.07.20 11:31 3,39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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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씨가 쓴 아주 두꺼운 두 권으로 된 책 <노마디즘>이 책꽂이에 꽂혀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저걸 꼭 읽어야 할 텐데 하면서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형이상학이란 단어가 계기가 되어 그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들뢰즈 또한 현대의 형이상학자란 말을 참고해서.

좀 읽어 가다 가만히 보니 이미 다 읽었던 책입니다. 책갈피 군데군데 선을 그어 놓은 곳도 있고. 근데 어쩜 서문을 읽을 때도 이제 처음 손에 든 것같은 느낌이었을까요. 

좀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내가 좀 한심스럽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영화는 이미 본 것 같은데 다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참을 봐 나가다 보면 언젠가 봤는데 하는 생각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내 기억력이 이다지도 부실한가 봅니다. 

어떤 책이든 두 번 읽는 경우가 없고, 같은 영화를 또 보는 경우도 없습니다. 모르고 하는 경우를 빼곤 말입니다.

물론 처음 노마디즘을 읽었을 때와 지금은 내 상황이 다소 바뀌었고, 내 사유의 폭이나 감정의 흐름이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읽어 보는 것도 유익하리란 생각을 해 봅니다. 또 다른 차원에서 음미하며 심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테니까요.

실은 이진경씨가 이 책 서문에 넣어 놓은 구절이 와 닿아 이 단상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이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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