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유보나벤뚜라 123.♡.226.172
2017.10.06 18:01 3,70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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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만나 화를 내다.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 있다고, 자기만이 진리를 소유하고 있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폭력으로 누르려고 덤빈다고,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있는 나를 본다.

근데 유감스럽게도 나 또한 내가 화를 내고 있는 그 사람과 하나도 다른 게 없음을 보며 서글퍼진다.
같은 에고의 놀음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까닭이다.

백보를 양보해 내 생각이 진리에 가깝고, 그 사람의 생각은 진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치자.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에게 화를 낼 일은 아니다. 내 마음이 흔들려 화를 내고 있어선 될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에고 차원에서 흔들리고 있는 마음을 보는 것이 아프고 슬프다.

그저 평온한 가운데 내 생각만을 나직히 전할 따름이다.

내 생각이 빛이면 어둠은 물러갈 것이고, 내 생각이 어둠이면 어둠과 하나 되어 어리석음 안에 뒹굴 것이다.

한 걸음 더 내딛자. 아파하고 슬퍼하는 나를 따뜻한 눈으로 보자.
내가 화를 내고 있고, 그런 나를 보며 아파하고 슬퍼하고 있고, 그렇게 힘들어하는 나를 내가 따뜻한 마음으로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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